“동 전체가 금연구역이라 마음 편하게 다녀요”
“옛날에는 공공장소나 실내 흡연이 아무렇지 않았을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잖아요. 바깥도 금연이 기본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어요.” (양재동 유모씨)
“흡연자 옆을 지나칠 때 간접흡연도 싫지만 담배를 필 때 마스크를 벗게 되니까 바이러스가 전파되지는 않을까 찝찝했어요. 동 전체가 금연구역이면 훨씬 더 편한 마음으로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요.” (서초동 신모씨)
서초구는 양재동 전역을 지난 2일부터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 동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한 것은 전국 최초다. 금연구역은 이면도로를 포함한 모든 공공도로가 해당되며 사유지는 제외된다. 지정된 도로는 총 55km이고 면적은 13㎢에 이른다.
일부 지역만 금연구역으로 정해 단속할 경우 ‘금연구역에서만 금연하면 된다’는 인식이 생긴다. 하지만 전면 금연구역 지정 시 ‘금연이 기본이고, 흡연은 흡연구역에서만 가능하다’ 는 인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게 이점으로 꼽힌다.
흡연자들이 단속을 피해 이면도로로 이동해 흡연하는 사례도 크게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가 앞 등 흡연이 다발적으로 발생해왔던 구역에는 별도로 선을 그어 ‘라인형 흡연구역’ 30개소를 만들어 지정했다.
▲ 라인형 흡연구역
강남대로 양재천카페거리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라인형 흡연구역의 모습. 서초구는 양재동 전 구역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라인형 흡연구역 총 30곳을 지정해 운영 중이다.
흡연장소는 턱없이 부족한 흡연자들의 불편을 해결하고 흡연권 보장을 위해 추후 의견을 수렴해 흡연구역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11~12월 계도 기간을 거쳐 내년 1월 1일부터 금연구역 내 흡연자에 대해서 단속을 실시하고 위반 시 과태료 5만원을 부과할 예정이다.
▲ 양재동 전면 금연구역 홍보중인 금연코칭단
서초구는 동 전체 금연구역 지정이 주민들의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는 점을 감안, 금연구역 전면지정에 앞서 전문가와 지역주민, 흡연자 대표를 대상으로 지난 10월 21일 간담회를 실시해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
현장조사에서도 주민 80%가량이 동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데 찬성했다. 주민들은 외지인 이동이 잦은 지역에서 간접흡연과 쓰레기 발생 등으로 인한 문제가 해소된다며 환영의 입장이다.
이번 동 단위 금연구역 지정정책이 성공하면 이를 바탕으로 방배동과 서초동, 반포동, 잠원동까지 확대하고, 동별 상가와 주택 분포에 따라 흡연구역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문의 건강정책과 ☎02.2155.8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