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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로 턱없이 부족한 정부지원금
코로나19로 일자리 구하기 어려워
어린 나이 홀로서기 더욱 막막
월 30만원·교육비 연간 300만원 등
현실적 자립·정착 지원 마련
”
김아름양(가명)은 서초구의 그룹홈시설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돌봐줄 형편이 안됐던 부모님 탓에 많이 위축된 상태로 시설에 들어오게 되었지만 사랑이 넘치는 수녀님들의 보살핌에 아름이는 여느 아이들과 다름없이 고등학교를 졸업하였
다.
하지만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시설에서 나와 홀로서기를 해야 했고 혼자 원룸을 알아보고, 직업을 찾고, 통장을 만들고, 공과금을 내야하는 낯선 상황에 직면해야했다. 이제 겨우 만 18세인 아름이에게 혼자 어른이 되어가는 것은 너무도 어렵고 두렵기만 했다.
학대나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부모가 양육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아동복지시설·가정위탁 보호를 받을 수 있지만 만 18세가 되면 시설을 나와 자립해야한다. ‘보호종료 아동’으로 불리는 이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전세자금 대출과 정부 자립정착금 500만원, 3년간 월 30만원의 자립수당을 지원 받을 수 있지만 생활비와 대학학자금, 실습비, 교재비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 현실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서초구에는 김아름양처럼 현재 160여명의 보호아동이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9명이 올해는 현재 2명이 시설을 나와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정부로부터 자립정착금으로 500만원을 지원받지만 언제 아플지, 언제 큰 돈이 필요할지 몰라 제대로 된 생활용품도 가전용품도 없이 자취를 시작하게 된다. 매월 나오는 자립수당 30만원은 이들에게 힘이 되긴 하지만 관리비·휴대폰요금·월세를 홀로 감당하며 대학공부와 취업준비를 하기에는 부족하다.
서초구는 ‘보호종료 아동’의 안정적 정착을 돕기 위해 보다 현실적인 지원책을 내놓았다. 올해부터 만 18세가 되는 보호종료 아동들을 대상으로 어느 정도 자립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만 23세 성인이 될 때까지 5년간 최대 5500만원의 경제적 지원을 펼친다. 기존 정부 생활지원금 30만원에 구비 월 30만원을 5년간 추가 지원해 보호종료 아동들의 경제적 안정을 돕는다. 교육비도 4년간 연 300만원까지 지원키로 했다. 또 매년 자립정착금 500만원을 5년간 지원해 예기치 않게 찾아올 수 있는 각종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정부 지원금과 중복지원된다.
경제적 지원 뿐만 아니라 자립전문가와 일대일 맞춤상담을 통해 자립지원금의 구체적 사용계획, 자격증 취득방법, 취업 후 자산관리 방법, 집계약 시 주의해야 할 사항 등 다양한 정보제공 및 심리 상담까지 지원키로 했다. 1년간 자립컨설팅을 바탕으로 자립 지원금이 목적에 맞게 사용되었는지 점검하고 지원여부를 정하는 등 사후관리도 꼼꼼하게 할 예정이다. 자립에 성공한 보호종료 아동 선배들로 구성된 ‘서리풀 디딤돌 자립지원단’을 구성, 보호종료 아동의 지원방향에 대한 자문을 받고, 이를 토대로 멘토링 지원도 할 방침이다.
문의 아동청년과 ☎02.2155.8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