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도 ‘서초스타일’의 세련되고 멋진 시설들이 잇달아 문을 열어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11월 23일 문을 연 양재도서관을 비롯해 여성가족플라자 서초센터, 심산 야외공연장과 아트홀 등에는 서초다운 멋과 향취가 가득하다. 서울에서 17년 만에 문을 연 공립특수학교인 나래학교는 내곡동 주민과 학교, 구청이 서로 배려하며 윈윈하는 모범을 보여 주위에 큰 감동을 자아냈다. 저출산 시대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서초모자보건소는 해외에까지 소문이나 동남아 국가에서도 벤치마킹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바람에도 색깔을 입히는 문화예술의 도시 서초가 만든 시설에는 색다른 감성과 감동이 넘쳐흐른다. 서초의 ‘차이나는 클라스’를 보여준 새 시설들을 살펴보자.
해외까지 소문나 동남아에서 벤치마킹
엄마·아기 위한 서초모자보건소
서초모자보건지소가 해외에서도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10월 30일, 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의 의사 등 총 30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서초모자보건지소를 둘러보고, 출산준비교실·영유아부모교실, 운동·영양·놀이·심리 등 건강발달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받았다. 서초모자보건지소는 임신준비부터 출산, 육아까지 단계별로 아이를 키우는데 필요한 각종 건강관련 서비스를 한곳에서 원스톱 지원한다. 지난해 개관 후 엄마들의 입소문을 타며 약 1만 5천여명이 다녀갔다. 서초모자보건지소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건강부모e음 홈페이지(https://parents.seocho.go.kr)에서 확인 및 신청이 가능하다.
주민·학교 서로 배려해 윈윈
공립특수학교 ‘나래학교’
장애인들을 위한 공립 특수학교인 ‘나래학교’가 문을 열었다. 나래학교는 서울 내에서 17년 만에 개교하는 공립 특수학교다. 다른 자치구에선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학부모들이 무릎까지 꿇으며 이웃 설득에 나서야 했을 만큼 아직까지 특수학교 설립은 험난하기만 하다.
서초구도 2016년 나래학교 설립 행정예고 후 주민설명회를 갖고 주민들 설득에 나섰다. 당시 주민들은 학교 자체에 반대하기 보다는 일대 편의시설이 부족한데 학교가 설립되면 쏠림현상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서초구는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도로안전이나 편의시설 등 주민이 원하는 사항부터 파악해 교육청에 전했고 지난 7월, 주민들과 학생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있도록 인도와 진입도로, CCTV 설치 등 마을 시설 정비를 마쳤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나래학교가 무사히 개교할 수 있었던데 대해 조은희구청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조은희구청장은 “감사패는 나래학교 개교에 마음을 모아준 염곡마을 주민들과 서초구민들에게 주는 감사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경사가 다른 지역에도 좋은 본보기가 되기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 공립특수학교 ‘나래학교’ 개교식
와글와글 지붕있는 책공원
핫플레이스 양재도서관
“이렇게 경치 좋은 도서관은 또 없을 걸요?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에 도서관이 생겨서 너무 좋아요. 멋진 서재가 하나 생긴 기분이에요.(양재1동, 김미희)”
지난달 23일, 주민들의 큰 호응 속에 양재도서관(양재천로 33)이 문을 열었다. 도서관은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2985㎡ 규모로 열람석 410석과 장서 7만권을 갖췄다.
‘사람 중심 도서관’을 기치로 내세운 만큼 ‘도서관은 정숙한 곳’이라는 기존 틀을 깼다. 부모와 아이가 자유롭게 책을 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어린이자료실과 유아열람실, 청소년들이 상상을 펼칠 수 있는 전용 아지트인 ‘틴스 플레이스’, 책을 통해 엄마들이 새로운 꿈을 찾는 ‘엄마의 독서룸’, 3가지 인테리어 콘셉트로 꾸며진 ‘나만의 서재’ 등 아이디어 넘치는 공간들을 만날 수 있다. 돌출형 테라스로 꾸며진 독서 공간, 옥상 하늘정원이 있어 양재천과 양재시민의 숲 풍경을 만끽 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말 9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월요일에 휴관하는 지역 내 타 구립도서관들과 달리 금요일을 휴관일로 정했다. 주민들이 법정 공휴일을 제외하고 연중 내내 공공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서초구는 양재도서관에 이어 내년 9월에는 서초도서관, 2021년 방배숲도서관을 차례로 개관할 예정이다.
▲ 23일 문을 연 양재도서관의 유아열람실
▲ 양재도서관에는 엄마들을 위한 ‘엄마의 독서룸’이 별도로 마련됐다.
▲ 양재천 산책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가로수길처럼 배치한 양재도서관 서가
자투리 녹지의 변신, 서초 1도의 마법
심산야외공연장 & 심산아트홀
양재천 연인의거리 수변무대와 더불어 반포천 인근에도 명품 야외공연장이 탄생했다. 심산기념문화센터의 자투리 녹지 공간에 무대와 음향, 조명시설을 설치해 만든 야외공연장에서는 피크닉 온 듯 편히 앉아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서리풀페스티벌 당시 재즈공연이 펼쳐져 많은 이들이 가을밤을 정취를 즐기며 재즈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기도 했다. 심산아트홀은 객석단차를 설치하고, 공연장 건축음향도 업그레이드 시켜 어느 공연장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도록 리모델링 했다.
▲ 피크닉 온 듯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심산 야외공연장
카페같은 분위기의 교육힐링 공간
여성가족플라자 서초센터
여성가족플라자 서초센터가 7월 서초4동 열린문화센터에 새둥지를 틀었다. 서초여성가족플라자는 여성들의 경력개발, 취업교육, 문화여가생활까지 서초 여성들의 행복한 삶을 돕는 곳이다. 카페처럼 세련되고 모던한 인테리어를 갖춰 배움과 소통, 문화와 휴식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특히 IT역량이 높은 서초구 여성들의 눈높이에 특화한 IT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4차산업시대를 맞아 메이커스페이스를 구축해 3D 프린팅 등 전문화된 교육과 1인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미디어 관련 교육도 운영한다. 모든 프로그램은 서초여성가족플라자 홈페이지(http://www.women.co.kr) 및 방문접수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내년 하반기에는 여성가족플라자 방배센터(방배3동 구(舊)청사 부지에 신축 중) 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