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 오전 5시 기해 개통
VR, 전통놀이 체험행사 다양
음악회엔 5천여 명 인산인해
터널주변 교통량 모니터링 후
신호체계·버스노선 개선 추진
서리풀터널이 22일, 새벽 5시를 기해 개통됐다. 터널 구상이 처음 나온지 40년, 공사 착공 후 3년 반 만이다. 서리풀터널 개통으로 정보사부지로 단절됐던 서초대로가 이어지며 내방역-서초역 간 소요시간이 평균 5분으로 크게 단축됐다.
개통 하루 전 21일, 서초구는 ‘서리풀터널 개통식’을 갖고 그 간 불편을 겪어온 주민들께 보답하는 의미로 ‘감사음악회’와 ‘터널체험’ 행사를 열었다.
▲ 4월 21일, 서리풀터널 개통식과 함께 터널 안에서는 레이저쇼, 체험 부스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서리풀터널 개통식 행사에는 서울시장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역구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과 서초구청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여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였다. 테이프 컷팅 후 터널 안을 걸어서 터널 체험행사를 둘러보며 오랜 기간 서리풀터널 개통을 염원하고 기다려준 서초구 주민들과 기쁨을 나누었다.
터널 출구 대법원 앞에서 ‘길로 통하다!(疏通)’를 주제로 열린 감사음악회는 국민가수 이미자를 비롯 서초구 홍보대사인 윤형주·혜은이와 MC 김승현, 가수 추가열과 거미가 출연했다. 이들 모두 서초구민이거나 연고가 있는 연예인들로 주민들과 함께 개통의 기쁨을 나눴다. 특히 데뷔 60주년을 맞는 이미자씨는 윤형주의 기타반주에 맞춰 마지막 무대로 ‘엄마야 누나야’를 불러 관중의 심금을 울렸다. 성악가 전병곤·박보미, 한예종 출신의 남성중창단도 무대에 올라 문화예술의 도시답게 클래식과 대중가요를 넘나드는 풍성한 공연을 선보였다.
▲ 터널 체험하는 어린이들의 환호를 받았던 ‘에어아바타’
▲ 가수 거미의 시원한 열창
터널 안에서는 차량 통행 전 주민들이 터널 내부를 만끽할 수 있도록 『1-DAY 터널체험』행사가 열렸다. 터널 안 400m 구간에 걸쳐 VR체험, 스크린게임, 전통놀이체험, 페이스페인팅, 인증샷이벤트 등 30여개의 이색 체험이 준비돼 가족 단위로 나온 주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특히, 어벤져스 인기 캐릭터 코스프레 행렬과 에어아바타도 등장해 어린이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터널 중간부분에서는 레이저, 미러볼 등 화려한 빛 조명 쇼가 펼쳐지기도 했다. 이날 감사음악회와 터널 체험행사에는 1만 여명의 주민이 몰려 작은 서리풀 페스티벌을 방불케 했다. 개통식부터 터널 체험행사와 감사음악회까지 안전사고와 쓰레기 없는 깔끔한 마무리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었다. 서리풀터널 개통 행사 현장의 추억이 담긴 포토 이벤트를 열고, 사후 전시회를 개최하여 서리풀터널 개통의 의미를 오래도록 나눌 예정이다.
▲ 대법원 앞 터널 입구에서 열린 감사음악회는 주민들이 함께 비둘기 풍선을 날리는 것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 서초구주민인 국민가수 이미자씨와 윤형주씨가 함께 무대에 올라 ‘엄마야 누나야’를 불렀다
서초구는 터널 개통 후 교통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후속대책에도 힘쓰고 있다. 7월말까지 터널 주변 8개 교차로의 교통흐름을 모니터링하고, 서초대로 전체 구간에 걸쳐 교통 흐름 개선을 위한 전문용역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신호 최적화, 사거리 차로변경 등 교통 개선책을 마련한다. 또한 상습정체지역인 서초역, 교대역, 강남역 일대에 교통량 감응 스마트신호체계를 도입해 터널에서부터 강남역까지 교통 흐름을 현재보다 30%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외에도 구는 터널 개통으로 이미 정체가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내방역, 서초역, 방배역, 교대역 일대에 모범운전자를 출·퇴근시간대 상시 배치해 계도 중이다. 추후 정체를 보이는 지점과 시간대를 파악해 추가 배치한다. 터널을 지나는 버스노선은 현재 서울시와 협의 중에 있다.
터널 상부는 녹지조성이 한창이다. 2.2km에 걸친 벚꽃길은 오는 10월 완공돼 주민들의 산책로로 활용될 예정이다. 전국 최초로 숲을 테마로 하는 방배 숲 도서관은 벚꽃길 초입에 지어진다. 인근 녹지공간과 어우러지는 랜드마크로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터널 안 레이저쇼에 신난 어린이들
글/ 서리풀기자 한용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