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서초를 바꾸는 1도의 힘
2019-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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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만든 조각과 사랑에 빠진 예술가가 있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그러나 핏기 없이 차가운 상아 조각. 애만 태우던 어느 날 간절한 기도와 함께 조각에 입을 맞추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입술에 온기가 느껴지더니 상아 소녀가 수줍게 눈을 떴다. 그리스신화의 피그말리온 이야기다.
체온이 담긴 1도가 기적을 만든다. 따뜻한 입맞춤이 차가운 조각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는 꼭 거창한 어떤 것들이 필요한 것만은 아니다. 1도의 체온만 더해도 세상은 온기가 돌고, 사람들의 표정이 살아난다. 1도의 정성만 얹어도 살맛나는 세상이 만들어진다. 피그말리온의 기적을 부르는 그 1도는 곧 마음이다.
이는 마치 물이 99도까지는 끓지 않는 것과 같다. 그때까지는 아무런 변화가 없지만 마지막 1도를 더하면 액체가 기체로 기화하는 기적이 일어난다. 온도계에서 1도는 아주 작은 눈금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것을 더하고 덜하고의 차이는 크다.
행정도 마찬가지다. ‘1도의 힘’이 기적을 일으킨다. 주민의 마음을 읽는 한 눈금의 정성, 생활의 불편을 더는 섬세한 배려가 놀라운 변화를 부른다.
1도의 차이가 전혀 다른 세상을 만든다.
1도의 마음을 더했더니 닫혔던 것들이 열리고,
꼬였던 것들이 풀렸다.
1도의 정성을 기울였더니 막혔던 것이
뻥 뚫리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37년 숙원이었던 서리풀터널 이야기다.
3년여의 공사 끝에 드디어 개봉하는
‘1도의 힘’이라는 드라마.
서초에서 그것은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네버엔딩’ 스토리다.
from 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