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 어디가 좋나
봄,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활짝 펴는 계절이다. 하지만 추위에 적응했던 신체리듬이 깨지면서 쉽게 피로해지는 때이기도 하다. 이럴 때 운동은 봄철 피로감과 떨어진 체력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3월 운동철을 맞아, 활기차게 몸을 움직이며 건강도 찾고 싱그러운 봄 정취도 함께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실내 체육센터에선 미세먼지 걱정 No!
양재·내곡권 ‘핫플’ 서초종합체육관
서초·반포·방배권 체육시설도 활기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를 피해 실내 체육센터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서초종합체육관은 최근 양재·내곡 지역의 운동 ‘핫플’로 떠올랐다. 지역 주민의 오랜 염원을 반영하듯 오픈 약 3개월만에 회원수 1,300명을 돌파.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최첨단 시설에 지난 해 첫 접수 때는 전날부터 텐트를 치고 대기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최고 인기프로그램은 어린이 수영. 유아풀에서 신나게 물장구치며 노는 자녀를 기다리던 김미정(38세)씨는 “시설도 깨끗하고 알찬 프로그램이 많아 엄마들과 접수 경쟁이 붙었다”면서 “집 근처에 이렇게 좋은 시설이 생겨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호응에 힘입어 올핸 유아·어린이 수영 총 20개반을 증설하고 학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는 생존수영반·농구·축구·발레·K-pop댄스도 신설한다.
성인들이 즐길만한 운동도 풍성하다. 식스팩 몸짱이 목표라면 런닝머신 18대와 90여종의 웨이트기구를 갖춘 헬스장에 가자. 늘어진 뱃살과 라인 교정은 신나게 음악을 들으며 달리는 스피닝이나 줌바댄스, 필라테스만한 게 없다. 운동 후엔 하늘계단이나 쾌적한 2층 카페에서 잠시 숨을 돌리자. 다소 외진 위치가 걱정이라면 전용 셔틀버스와 체육관을 경유하는 문화버스 6호·7호차를 이용하면 된다.
한편 서초·반포·방배권역의 체육센터의 인기도 이에 못지않다. 비결은 꾸준한 시설 업그레이드와 선택폭이 넓은 강좌. 서초구민체육센터의 깨끗한 수질의 수영장과 골프연습장은 항상 대기자들로 붐빈다. 올해도 3월 6일까지 수영장을 전면 휴장하고 샤워장 등 보수공사를 실시해 한층 쾌적해진다. 골프를 시작하고 싶다면 반포종합운동장체육센터와 언남문화체육센터에서 멋진 스윙자세를 익힐 수 있다. 수준 높은 실내외 테니스장에서 맞춤형 레슨을 받고 싶다면 잠원스포츠파크에 가면 된다. 웬만한 체육관시설 못지않은 방배열린문화센터도 놓치지 말자.
봄 탄다 싶을 땐 산을 타자
온몸으로 봄을 느끼는 등산, 우면산·청계산 올라봐요
경치 보고 대화도 나누고 … 가족 운동으로도 안성맞춤
무르익은 봄, 싱숭생숭 봄 탄다 싶을 땐 산을 타 보자. 사실 등산은 봄과 가장 어울리는 운동이다. 움트는 연녹색의 자연에 둘러싸여 생동하는 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심폐기능과 근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는 등산은 중장년층이 특히 선호하지만 천천히 오르며 경치를 감상하고 대화도 나눌 수 있어 가족 단위로 즐기기에도 좋다.
해맞이로도 유명한 청계산과 우면산은 서초구가 자랑하는 등산 명소다. 대중교통으로 쉽게 갈 수 있고 경사도 완만해 초보 등산객이나 어르신에게 안성맞춤이다. 청계산은 숲과 계곡 등 볼거리와 휴식공간도 많아 아이들과 함께 가도 좋다. 신분당선이 가까워 교통도 편리하다. 우면산도 산세가 험하지 않아 산책하듯 쉽게 오를 수 있다. 7.6㎞의 둘레길과 정비가 잘 된 등산로를 지나 소망탑에 오르면 멀리는 한강까지 탁 트인 조망을 즐기며 올 한해 우리 가족의 건강을 기원해보는 것도 좋겠다.
걷고 차고 달리며 열렬히 봄을 맞이하라
나무 가득한 도심 숲, 공원 걸으며 피톤치드 만끽
조깅과 자전거 타며 살랑살랑한 봄바람 즐기기
아무리 미세먼지가 무섭다 해도 봄의 진가를 제대로 느끼려면 밖으로 나가보는 것이 좋다. 겨우내 몸이 굳었다면 일단 가볍게 반포천을 걸으며 워밍업을 시작하자. 비만 오면 악취가 진동했던 반포천은 2017년 반포천재생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맑은 물과 꽃향기로 가득한 하천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지난해에는 야외데크공사를 통해 산책로를 말끔히 정비해 훨씬 걷기 편해졌다. 수필가 피천득의 이름에서 유래한 ‘피천득길’은 ‘인연’ 등 대표작을 형상화한 여러 조형물을 감상할 수 있어 즐거움이 배가 된다.
좀 더 울창한 나무 속을 걷고 싶다면 양재시민의숲과 문화예술공원을 빼놓을 수 없다. 양재시민의숲은 도심에서 보기 힘든 소나무·느티나무·칠엽수 등 다양한 수목들이 내뿜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삼림욕까지 즐길 수 있다. 문화예술공원에는 숲체험과 다양한 놀이가 가능한 유아숲체험장까지 갖춰 아이들에겐 자연공부도 되고 어른들의 지친 심신도 달래주는 도심 속 힐링 걷기 코스로 손색이 없다.
충분히 걸으며 몸이 풀렸다면 좀 더 템포를 높여 달려보자. 지난 여름 어린이 물놀이장으로 선풍적 인기를 끈 반포종합운동장은 조깅과 인라인, 자전거용 트랙으로 구분되어 안전사고 걱정 없이 달릴 수 있다.
서초구의 대표적인 조깅&자전거 코스로는 양재천변과 반포한강공원이 있다. 서초구의 오랜 노력으로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양재천은 작은 섬을 활용한 칸트의 산책길, 아이리스원 등 자연과 어우러진 볼거리가 많아 봄에 더 아름답다. 매일 저녁 양재천변을 달린다는 직장인 윤혜미(31세)씨는 “길이 푹신해 달리기 편하고 밤에도 조명이 밝아 나 같은 여성들이 안심하고 운동하기 좋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상쾌한 강바람을 맞으며 달리고 싶은 이들에겐 반포한강공원을 추천한다. 인근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시원하게 달리다 보면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와 세빛섬 등 서초의 관광 명소까지 두루 즐길 수 있다.
한층 더 격렬하게 뛰며 땀 흘리고 싶다면 농구나 축구는 어떨까. 양재근린공원에 가면 2017년 새롭게 인조잔디가 깔린 축구장과 우레탄 바닥으로 깔끔히 정비된 농구장을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