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상담사, 반려동물관리사 등 다양한 분야
졸업생 중 실버카페 ‘늘봄’ 바리스타 배출 등
자체모임 만들어 재능기부·취업연계 활동 활발
지난 15일 오후 서초구청 2층 대강당에서는 주위 시선을 잡아 끄는 이색 ‘서초 늘푸른대학’ 졸업식이 있었다. 이날 졸업식에서 졸업장을 받은 학생은 모두 60세 이상의 어르신이다. 이들은 이 날을 출발점으로 제2의 인생설계와 행복추구를 위한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다.
서초 늘푸른대학은 노년층을 대상으로 약 1년 동안 해당 분야의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프로그램을 수료후에는 재능기부 활동이나 취업활동이 가능하도록 연계해주는 서초구의 특별한 孝프로그램이다. 올해 졸업생은 노인상담사 양성 과정, 바리스타 과정, 인문학적 삶과 건강 설계 과정 등 캠퍼스형에 56명, 반려동물관리사, 베이커리카페, 홈베이킹, 사고력문화유산지도사 과정 등 자격증반에 42명을 포함해 총 98명이다. 반려동물 관리사자격증을 받은 윤덕암(64세)어르신은 “몇 달 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이제 자격증을 얻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2의 인생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보람있는 생활이 되도록 현장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졸업후에도 졸업생들이 모여 자체적인 모임을 만들어 재능기부를 하거나 봉사활동, 취업연계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 11월 15일 서초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늘푸른대학’ 졸업식에서 학사모를 쓴 어르신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초 늘푸른대학은 지난 2015년에 제1회 졸업식을 가진 이래, 올해까지 총 38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생 가운데 상당수가 교육과정에 따라 배운 기량을 재능기부 또는 자격증을 활용한 비즈 활동을 하는 등 제2의 인생 도전에 성공한 케이스로 평가되고 있다. 캠퍼스형 ‘바리스타 과정’ 졸업생 중 10여명이 서초구 내 실버카페 ‘늘봄’에 취업하였으며, 아동 한자지도사 자격증 취득 후 초등학교 방과 후 교실에서 학습멘토링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 취업 또는 자원봉사로 활동중이다.
어르신의 제2의 인생을 위한 ‘늘푸른대학’은 내년 제5회 신입생을 받는다. 구는 직업 환경 변화에 따라 어르신들이 쉽게 적응하여 배울 수 있는 새로운 복지 프로그램을 개발해나갈 예정이다.
서리풀기자 윤석웅
어르신행복과 2155.88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