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평생학습관 교육 강좌 통해
수강 마친 주부 등 60명 중 16명
미술관 돌며 학생들에 그림 해설
“다시 일하게 돼 너무 즐거워”
▲ 4월부터 구내 14개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등 여러 미술관을 다니며 그림 해설과 가이드를 해주고 있다.
(왼쪽부터 정관옥, 김수영, 김세정, 김은희, 김문경 씨)
쾌청한 가을하늘 아래 고즈넉이 자리 잡은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새내기 도슨트 5인을 만났다. 작년 9월 처음 개설된 서초구 평생학습관의 도슨트 양성 교육 과정 1기 수료생들이다. 이들은 도슨트 양성 교육의 정규 과정을 모두 이수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공부를 이어가기 위해 18명이 따로 모여, ‘꿈꾸는 도슨트’라는 별도의 학술동아리를 만들어 오늘날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대다수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주부들로 비전공자임에도 미술 도슨트 양성 교육 과정을 이수하게 된 계기와 현장에 나와 도슨트로 활동한 소감이 어떤지 궁금했다.
김수영 씨는 “처음에는 호기심과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공부하면서 더욱 더 열정이 생겼다”며,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더 열정적으로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열심히 공부했다”고 말했다.
김문경 씨는 “함께 공부하는 동료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면서 다양한 작가들을 접해서 공부하는 동안 흥미롭고 좋았는데, 도슨트 활동이 실전으로 이어져 보수도 받으며 활동하게 되어 더 큰 책임감이 생겼다”고 했다.
김세정 씨는 “이전에 경험했던 구의 평생학습관 수업의 수준이 매우 높았었기에 도슨트 수업도 찾아서 듣게 되었다”며, “감수성 풍부한 아이들의 살아있는 눈빛을 보면 뿌듯함이 크다”고 말했다.
서초구에서는 단순히 도슨트를 양성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서초혁신교육사업의 일환으로 ‘마을로 떠나는 예술여행’을 선보이며 지난 4월부터 지역 내 초·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DDP 등 서울의 여러 미술전시장에서 새내기 구민 도슨트들이 현장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16일 용산구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엄마 도슨트’ 정관옥 씨가 원촌중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새내기 도슨트들 모두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춰 준비하고, 잘 해냈을 때 오는 뿌듯함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모두가 도슨트 활동에 대한 열정으로 눈을 반짝이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서초구는 도슨트 활동이 경단녀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일자리가 될 수 있도록 내년에는 올해보다 예산을 늘리고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올해 미처 프로그램을 신청하지 못한 학교들이 내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보일 만큼 반응이 좋다”며 “도슨트 사업은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다시 직업을 갖는 효과 외에도 서초구의 학생들이 구민으로부터 배우며 함께 마을에서 성장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도슨트 양성 교육은 기본-심화-마스터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총 26주 52시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2기 마스터 과정이 진행되고 있으며, 3기 기본 과정은 내년에 개강할 예정이다. 도슨트 양성 교육 3기 모집 공고는 서초구청 홈페이지나 네이버 밴드 ‘서초평생학습관’을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교육체육과 2155.8829
서리풀기자 김인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