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피할 수 없다면 서초에서 즐겨보자. 한낮엔 에어컨 바람 시원한 공공도서관이, 보기만 해도 시원한 물놀이장이 반긴다. 한낮의 열기가 가시고 나면 낮과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는 서초의 낭만적인 여름밤이 시작된다. 흥겨운 공연, 탁 트인 야경, 한밤의 축제를 곳곳에서 만끽할 수 있다. 서초에서 여름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 송동공원 물놀이장
이보다 더 신날 순 없다
인기만점 어린이 물놀이장
워터파크 부럽지 않은 어린이 물놀이장이 서초구에도 생겼다. 양재천 수영장이 태봉로 확장공사로 잠시 운영중단됨에 따라 송동근린공원, 반포종합체육관에 한시적으로 문을 연 어린이 물놀이장은 8월 19일까지 운영된다. 미끄럼틀과 유아풀, 탈의실, 휴게실 등 작지만 편의시설은 다 갖춰 벌써 어린이들의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매일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반포종합체육관은 이용료 3천원, 송동근린공원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구에서는 어린이집에 간이 수영장, 미끄럼틀 등 물놀이 시설 대여를 지원하고 있다. 신청한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8월까지 지원해 어린이들이 즐거운 여름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우면산 별밤축제
피크닉같은 국악 콘서트
우면산 별밤축제
우면산 별밤축제는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무료 국악콘서트다. 축제장소인 국립국악원 연희마당은 계단식 좌석 외에도 중앙에 위치한 잔디밭 좌석에 앉아 공연을 감상할 수 있어 가족나들이에도 적격이다. 퓨전국악을 중심으로 하는 국악콘서트와 전통과 창작 연희 공연이 매주 번갈아가며 무대를 장식해 국악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산속에 위치한 공연장이기 때문에 모기패치와 겉옷을 가져간다면 더욱 공연을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
여름밤 낭만 나들이, 한강 최고 야경
반포 한강공원
폭염으로 낮시간 야외활동이 어렵다면 여름밤 나들이의 정석이 된 한강공원에 나가보자. 매주 금, 토 오후 6시부터 반포한강공원에서는 한강몽땅 축제의 일환인 밤도깨비 야시장을 만날 수 있다. 푸드트럭과 수공예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우아한 물줄기를 뿜는 반포대교 무지개 분수와 세빛섬, 남산타워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야경은 덤이다. 다가오는 9월, 서리풀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 무대도 이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산 바다 부럽지 않은 문화바캉스
예술의전당
산과 바다를 대신하는 다채로운 문화바캉스의 기회가 예술의 전당에 가득하다. 주말 야외에서는 야외공연상영과 버스킹 공연이 무료로 펼쳐지고 예술의 전당 명물로 자리잡은 세계음악분수도 관람객과 나들이 객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9월 2일까지 열리는 ‘예술의전당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에서는 발레극, 물체놀이극, 덴마크와 일본 인형극 등 4개 작품을 공연하며 온가족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한다.
책 읽으며 피서 즐겨볼까?
시원한 공공도서관 산책
서리풀기자 김인혜(양재2동)
여름철 에어컨이 잘 나오는 은행으로 피서간다는 우스갯소리는 옛말. 서초구 곳곳에 위치한 공공도서관으로 피서를 가보자.
저녁 시간임에도 내곡도서관은 책을 읽는 사람들로 가득찬다. 많은 아이들, 노부부, 가방을 멘 직장인들도 서가 앞에서 책을 읽고 있다. 2층 어린이자료실의 아이들이 책 읽는 공간(키움)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편하게 놀고 쉬면서 독서를 할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이 바닥에 앉거나 엎드려서 책을 보는 등 자유롭게 활동해도 부모들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 외에도 별도 소모임과 문화프로그램 수업 등이 이뤄지는 크고 작은 공간과 함께 늘봄 카페도 입주해 있었다. 2층 중앙에는 3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이 있었는데, 널찍한 계단이 서울도서관의 책 읽는 계단을 연상케 했다. 3층은 종합자료실로 성인용 서가와 디지털 열람석,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책상들이 있었다.
유치원생,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도서관을 찾은 강윤희 씨(내곡동)는 “밤에도 너무 무더워서 저녁 먹고 산책 갈 만한 곳이 별로 없었는데, 도서관이 생긴 뒤로는 시원한 도서관에서 책도 읽고 쉬었다 갈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저녁 늦게까지 문을 여는 서초구 공공도서관은 한낮의 열기와 열대야의 더위를 모두 피하고 지식도 쌓을 수 있는 최고의 피서지다. 특히 올해 개관한 그림책도서관은 동화책, 팝업 북 등 그림책으로만 특화돼 있으며 2층에 마루형태의 큰 열람실이 자리잡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다. 반포와 내곡도서관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잠원, 서이, 방배, 그림책도서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주말 오후 6시까지, 매주 월요일, 법정공휴일은 휴관). 각종 소모임 신청 및 문화프로그램 수강은 도서관 홈페이지(http://seocholib.or.kr/)를 통해 확인 및 신청할 수 있다.
▲ 내곡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