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음악문화지구
서초구 예술의전당 일대(서초3동 1451번지 410,109㎡ 일대)가 음악문화지구로 지정됐다. 지난 16일, 서울시는 제 7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예술의전당 인근을 서초음악문화지구로 지정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문화지구는 문화시설과 문화업종의 육성, 특성화된 문화예술 활동의 활성화 또는 문화자원과 문화적 특성 보존을 위해「지역문화진흥법 에 따라 지정된 지구를 말한다. 이번에 서초구에 문화지구가 생긴 것은 골동품점·민속공예품점·필방과 표구점 등 전통공예 관련시설이 즐비한 인사동, 소극장·공연시설이 밀집한 대학로에 이어 서울시에서는 세 번째, 전국적으로는 파주 헤이리·인천 개항장·제주저지예술마을에 이어 여섯 번째다.
자연스럽게 형성된 공연시설과 상점가,
보존 가치있는 문화자원으로 인정받아
이번에 문화지구로 지정된 서초3동 일대에는 예술의전당·국립국악원·한국예술종합학교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연관련시설과 악기관련 상점·공방·연습실·공연이 가능한 카페와 레스토랑 등 총 180여개의 시설이 모여 있다. 1988년 예술의전당이 들어선 후 국립국악원·한국예술종합학교 등이 자리 잡으면서 연주자와 관련 전공자들이 몰렸고, 자연스레 형성되기 시작한 것들이다. 북촌-한옥마을, 문래동-창작예술문화마을, 신사동-카페·패션문화 등 서울 시내에 다양한 문화특화구역이 있지만 ‘클래식 음악문화’라는 이미지를 가진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 2017년 서리풀페스티벌 일환으로 예술의 전당 신세계 스퀘어에서 열린 가곡의 밤 모습
▲ 2017 서리풀골목페스티벌 당시 열린 악기거리축제 모습
▲ 악기거리 일대는 상점과 연습실이 공존하는 곳이 많다
그동안 이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서초구는 대표축제인 ‘서리풀페스티벌’ 기간을 비롯해 악기거리, 예술의전당 일대에서 수준 높은 문화·예술 공연을 꾸준히 펼쳤고, 런치콘서트, 악기거리 벼룩시장을 열며 문화적 기반을 다져왔다. 또한 밀집한 공연시설들과 영업시설들을 문화자원으로 발 빠르게 파악해 서울시에 문화지구 지정을 요청했다. 서초구는 지난 2015년, ‘서초 예술의거리 조성연구’ 용역을 시작으로 지역여건 분석, 악기거리 관계자 간담회, 문화지구 지정관련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수차례 거쳤다. 또 주민 및 문화예술 커뮤니티 대상 설명회와 예비 주민협의회 워크숍 등을 개최해 문화지구에 대해 주민의견을 수렴했다. 이번 문화지구안이 최종 가결됨에 따라 문화도시 위상이 높아지게 됐다.
124곳 / 악기관련시설 판매 및 수리제작
연습실 / 38곳
3개 / 문화행사 서리풀페스티벌, 악기거리 벼룩시장, 런치타임콘서트
공연시설 / 8곳
6곳 / 전시시설
문화지구 관리계획에 따라
공연장·전시장·창작공간에 혜택 가능
일반적으로 문화지구로 지정되면 관리계획에 따라 공연장·전시장·창작공간 등 권장시설 및 기타 준권장시설에 대해 운영비 지원, 조세·부담금 감면 등의 혜택이 주어질 수 있다. 문화시설과 관련 없는 유흥·단란주점 등 유해업종은 들어설 수 없도록 규제된다. 서초구도 서울시와 협의해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추후 관리계획을 수립해나간다.
▲ 서초음악문화지구의 조감도
한편 구는 이 지역의 문화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주민이나 상인, 건물주 등이 함께 주도해 거리의 활력을 살리는 ‘서초형 타운매니지먼트’를 도입한다. ‘타운매니지먼트’는 재개발·재건축으로 단순히 도시 외형만 바꾸는 게 아닌 사람 중심의 도시를 만들어 가는 신개념 도시재생 트렌드를 일컫는다. 서초음악문화지구는 일본 도쿄의 롯본기힐즈처럼 지역 내 즐길 거리와 볼거리를 주민들이 주도해 자율적으로 꾸미고 만들어 가도록 한다. 롯본기힐즈 개발사례는 낙후된 도심지역을 최고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고 신흥부촌으로 만들어 도시재생의 성공적 사례로 꼽힌다. 또한 구는 기존의 문화지구 운영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보완할 방안도 찾는다. 앞서 지정된 문화지구들은 젠트리피케이션과 과도한 상업화로 인해 거리의 특성이 퇴색되고 지역 활성화 콘텐츠가 획일화 되고 있어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이에 시설과 소유자 중심이 아닌 문화활동 주체(주민·상인·협의체 등) 중심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다. 이를 위해 문화지구 민관협력 가교 역할을 할 ‘문화지구 지원센터’를 신설해 타운매니지먼트와 청년예술가들의 창작 활동·교류를 도울 예정이다. 또한 지역주민, 문화예술인, 아마추어 등 다양한 계층이 쉽게 클래식을 즐길 수 있게 계층별 문화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며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문화활동을 향유할 수 있도록 이 일대를 클래식과 전 음악장르를 아우르는 음악문화의 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문화예술과 2155.6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