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지하도가 갤러리로 변신 서리풀지하갤러리
서초구 예술의전당 앞 지하보도가 갤러리로 다시 태어난다. 서초구는 예술의전당 415㎡ 규모 지하보도를 활용해 ‘서리풀 지하갤러리’(가칭)를 만든다. 지하보도는 예술의전당이 지어질 당시 유일한 보행 통로였지만, 남부순환로에 횡단보도가 생기면서 이용객이 뜸해졌고 방치돼왔다.
새로 조성되는 갤러리는 미술작품 전시공간(187.2㎡)과 강의·영화상영·공연이 가능한 멀티홀(40.6㎡), 문화예술분야 창업지원 공간(34.5㎡)으로 꾸며지며, 청년·신진작가를 소개하기 위한 기획전시에 집중한다. 또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과 ‘준학예사 필기시험 교육같은 직업능력개발 프로그램도 연다. 서리풀지하갤러리는 공사를 거쳐 하반기에 문을 열 예정이다.
지하철 환풍구도 서초에서는 예술이 돼요 바람의 언덕
강남역 9·10번 출구 사이의 대형 지하철 환풍구·냉각탑을 활용해 문화공간으로 꾸미는 ‘서초 바람의 언덕’이 일찌감치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9월 완공예정인 바람의 언덕은 환풍구 상부의 ‘윈드타워’와 휴식공간인 계단형 스탠드, 녹지언덕 등으로 구성된다. 윈드타워는 타워 전체에 직사각형모양의 ‘모빌’을 부착해 지하철 환풍구와 상공에서 부는 바람에 따라 수많은 모빌들이 물결치는 파도 모양의 장관을 연출한다.
미관은 물론 기능적인 측면도 갖췄다. 타워 조명은 당일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파랑(좋음), 초록(보통), 노랑(나쁨), 빨강(매우 나쁨) 등 네 가지 색상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된다. 계단형스탠드와 녹지언덕은 강남역을 지나는 사람들의 쉼터는 물론 공연도 가능하게 지어져 인근 서리풀푸드트럭존과 더불어 각광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구는 “흉물로 여겨지는 지하철 환풍구를 예술적 조각물로 바꾼 일본·영국 등 해외 사례에서 착안했다. 도시 미관도 개선하고 시민들에게 볼거리도 제공하는 강남역 대표 명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둡고 칙칙한 거리에 예술을 입히다 어번캔버스
교량 하부, 거대한 옹벽 옆, 건물 사이 샛길을 지날 때면 낮에도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에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야간에는 우범화 가능성도 높아진다.
서초구는 이런 곳들을 밝고 아름다운 장소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문화예술적인 공간으로 제공하고자 ‘빛과 그림이 어우러진 어번캔버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 설계상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방치된 공간을 캔버스 삼아 채워나가는 것이다.
지난해는 안전벽화, 안전아트조명 등 한 가지 기법만 사용했지만 올해부터는 조형물·그림·도색·조명 등을 복합적으로 사용, 더욱 예술성을 가미해 구성한다. 또한 인근 주민들, 기관과 협의를 거쳐 이야기가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
우선 주민들의 민원이 많고 안전이 우려되는 곳 7곳을 선정해 6월까지 설치를 마친다. 나머지 29곳은 이후 주민들의 의견을 참고하고, 청년들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작품을 선정해 오는 12월까지 설치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