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일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어버이날 기념행사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가 개최됐다. 서초구는 평소 효를 실천하고, 모범적인 가족 문화를 선도하여 구민의 귀감이 되는 주민들 대상으로 ‘서초 효도상’을 시상해오고 있다. 수상자는 효행 부문에 류창열 씨, 이선희 씨, 장한 어버이 부문에 이명복 씨, 조희종 씨, 유종숙 씨, 아름다운 가족 부문에 유오맥 씨, 이준복 씨로 총 7명이다.
수상자 중 밖으로는 일평생을 남에게 베푸는 삶을 살고, 안으로는 배우자와 자녀뿐만 아니라 형제자매를 더 단단한 가족으로 지내기 위한 ‘아버지’로 살고 있는 이준복 씨를 만나보았다.
“이 한 몸 허락하는 한 봉사하는 삶 살기로”
아름다운 가족상 수상자 이준복 씨
Q. 봉사활동은 언제부터 하셨어요?
퇴직이후에는 호스피스병동이나 장애인복지관 등에서 봉사를 해왔어요. 2015년부터 서초중앙노인복지관에서 식당봉사를 하다가 작년에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서서하는 활동이 힘들게 된 이후로는 독거어르신을 돌보는 ‘좋은이웃’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Q. ‘좋은이웃’은 어떤 봉사인가요?
홀로사시는 어르신을 1대 1로 돌보는 제도로 중앙노인복지관에서 연계해주어 최 어르신을 만나게 됐어요. 처음엔 전화통화 할 때 서먹서먹 했지만 결국 마음 속 얘기도 터놓고 하시게 될 만큼 친밀해 졌지요. 몇개월 전 최 어르신이 이사를 가면서 끝내게 됐는데, 아직도 문자로 안부를 묻곤 합니다. 최 어르신이 떠날 땐 제가 다 섭섭하더라구요. 저도 봉사를 했지만 서로 공감대를 형성해가며 보람도 느꼈습니다.
Q. 꾸준히 봉사하는 것이 힘든데,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언제부터다 하는 계기는 없었습니다. 어렸을 적엔 참 힘들게 살았어요. 주변에 굶어 죽는 사람들도 있고 그랬지요. 그래서 그런지 아주 예전부터 기운이 있는 동안 사람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해왔어요. 돈으로 기부하는 것도 할 수 있지만 몸이 허락하는 한은 이웃을 돕고 싶어요.
Q. 아름다운 가족상을 수상하셨어요. 소감 한마디 해주세요.
제가 뭘 한 게 있다고 이런 상을 주시는지 민망합니다. 봉사하러 다니는 것을 굳이 말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말이지요. 상을 받으러 간다고 하니 집사람도 오히려 “구청에서 상을 왜 줘?”하고 반문하더라구요. 몇 년간 식당봉사도 하고, ‘좋은이웃’을 통해서 독거어르신과 소통하니 봉사라는 생각이 안들고 친구를 얻은 것 같아요. 이렇게 효도상을 통해 봉사할 수 있는 제도를 사람들에게 알려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르신행복과 2155.88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