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도시계획에 ‘서울시 2030 생활권 계획’이라는 견고한 디딤돌이 새로 생기게 됐다. 3월 8일, 서울시가 발표한 2030 생활권 계획에 따르면 서초구가 그간 논의해온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양재 R&CD 혁신지구 등 굵직한 지역 장기과제는 물론 권역별 발전계획 까지 대거 포함되어있어 향후 심도 있는 논의가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2030 생활권 계획은 지역문제를 잘 아는 주민이 참여해 만든 생활 밀착형 도시계획이다. 이런 서울시 계획에 서초구의 지역발전 구상이 다수 반영된 것은 다년간 주민들과 직접 소통을 거쳐 지역이슈를 충분히 반영해 발전 방안을 마련하고 시와 긴밀히 공조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생활권 계획 발표와 더불어 서초구도 그간 준비해온 내방, 서초, 양재역 일대의 지구단위계획안 열람공고에 나섰다. 이 일대 지구단위계획안에 포함된 내용과 서울시 생활권 계획이 어떻게 연계되는지 미리 살펴본다.
도시계획과 02.2155.6781, 6792~3
|방배권| 다가구 밀집지역 생활편의시설 확충
서초구는 2015년부터 준비해온 내방역 일대 21만㎡의 지구단위계획안을 발표하고 3월 22일, 주민열람공고에 들어갔다. 이번 지구단위계획안은 역세권 용도 지역을 제2,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해 건물의 용적률과 면적제한을 완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렇게 되면 용적률을 400%까지 적용할 수 있어 최대 높이 80m의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되며 영화관, 백화점, 쇼핑몰, 대형마트, 소규모 공연장 등의 생활편의시설과 문화시설도 들어서기 쉬워진다. 또한 기부채납이 활성화돼 늘어나는 공공용지에 어린이집·도서관·주차장·도로 등 공공기반시설도 수월하게 조성될 수 있다.
그동안 내방역 일대는 20~30년 이상 된 노후한 다세대주택이 밀집해있고 생활편의시설, 도시기반시설이 부족해 상대적으로 서초구의 타 지역보다 주거환경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번 지구단위계획안이 통과되면 일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내년 서리풀 터널개통이후 상주인구·유동인구가 늘어나고 터널 위 정보사부지에 복합문화시설이 조성될 경우 이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구는 주민열람공고 이후 도시계획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4월 중순 서울시에 결정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한편 하수암거공사를 마친 방배로도 새단장 중이다. 3월 14일 오랜 공사 먼지를 씻어내는 대대적인 거리 청소 작업을 마쳤다. 거리 곳곳 지장물도 새로 꾸민다. 길거리에 있는 분전함은 백석예술대학생들과 협업해 그림을 입히고 볼라드(차량진입방지 시설물)는 벤치형태로 만들어 도시미관과 보행편의 모두 개선한다.
|서초권| 강남도심 위상에 맞는 신테헤란로 구상
4월 5일에는 재정비용역을 진행 중인 서초로 지구단위계획안의 주민열람공고를 실시할 예정이다. 서초구는 서리풀터널이 개통되면 강남접근성이 향상돼 테헤란로의 국제업무, 상업거점이 서초대로를 따라 서울 서남권까지 확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 일대 지구단위계획안을 준비해왔다.
서초로 지구단위계획은 용적률 완화를 비롯해 도로 미확보 부지확보방안, 롯데칠성, 진흥아파트 등 대규모 가용지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 및 개발방향, 침체된 법원단지 상권 활성화 방안을 주요내용으로 한다. 서울시 생활권계획에도 강남역주변에 국한되었던 강남도심을 남쪽은 양재역까지 서쪽은 서초역까지 확장시키는 안이 포함되어있어 향후 본격적인 업무·상업기능의 확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양재역 일대는 지하철 3호선, 신분당선이 교차하고 강남대로와 남부순환로가 지나는 등 광역교통 요충지임에도 불구하고 인접한 강남역 상권보다 낙후되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향후 있을 서초구청사 복합개발, 양재 R&CD 특구 추진, 수도권광역 급행철도인 GTX-C 노선계획 등으로 인해 유입인구, 유동인구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역할 기능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서초구는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상업지역을 우선적으로 확보하고, 지역별 특성과 수요를 반영하는 ‘양재역 일대 마스터 플랜’을 수립한다.
먼저 지난 2월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서초구청사 복합개발을 시작으로 공공행정, 문화, 복지기능과 함께 공공주택, R&D 업무, 상업 기능의 융·복합화를 꾀한다. 이를 통해 외교센터, 환승주차장, 서초문화예술회관 등 공공시설이 밀집해 있는 양재역 남서측 일대를 복합행정문화타운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80년대 양재역 주변 핵심상권이었던 말죽거리를 부흥시키기 위해 특화가로로 조성한다. 서초형 도시재생 1호사업으로 침체된 지역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말죽거리 소상공인연합회를 중심으로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역상인, 방문객 등의 의견을 반영한 도시디자인 개선 및 지역 마케팅 등 지역상권 육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구는 양재역 주변이 도심기능을 지원할 수 있도록 업무·상업기능이 강화된다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