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지난 8월 집중호우 당시 ’강남 순환도로 의인’으로 알려져 서초구 유공표창을 받게 된 최영진씨를 만났다.
8월 8일 밤 9시, 기록적인 폭우로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강남순환도로의 차들은 갈 곳을 잃었다. 그 순간 강남순환도로를 지나던 최영진 씨는 용감하게 차 문을 박차고 나섰다. 도로를 막고 떠다니던 가드레일을 도로 바깥으로 옮기고, 배수로를 막고 있던 쓰레기들을 맨손으로 치우기 시작했다.
“차들은 도로에 갇혀있고, 물은 차오르고 그대로 놔두면 차들이 잠길 게 뻔한 상황이었어요. 위험했지만 다른 사람들을 지켜야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저뿐만이 아니라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캄캄한 도로,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퍼 붓는 현장에서 무섭거나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두 시간 정도가 지나고 상황이 대충 수습이 되고나니 그제서야 지친 게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힘든 줄도 몰랐어요.”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최영진씨는 평소에도 서초구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어린이병원, 요양시설에서 무료 전통공연을 진행하며 지역사회를 위해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다. ‘의인’이라는 별명이 어떠냐는 물음에 “우리 모두가 의인이고 슈퍼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서초구는 9월 30일, 최영진 씨를 포함해 지난 8월 수해복구를 위해 헌신한 주민과 단체, 기관들에 대한 표창을 수여했다. 각 동 민관 응급복구단 등으로 활동한 주민 82명과 에스피씨행복한재단 등 9개의 단체가 대상이다.
이번 표창 수상자 중 경북 포항에서 제습장비, 건조기, 공기살균기 등 개인장비를 싣고 와 침수피해가구를 도운 박지용씨, 호우피해 소식을 듣자마자 성금 100만원과 쌀 1000kg을 후원한 김선옥 씨의 사연도 눈길을 끌었다.
내 이웃을 위해 고군분투한 숨은 서초 영웅들의 활약은 침수피해로 힘든 시간을 보낸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되며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문의 자치행정과 ☎02.2155.8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