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는 전국적으로 출산율의 하락세가 수년간 이어져 초저출산 사회로 진입했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 아빠·엄마·양가 조부모까지 온 가족이 총력전을 펼치는 상황. 구는 양육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각종 맞춤형 제도로 뒷받침하고 있다. 결혼·임신·출산·양육 나아가 일자리 창출까지 전 단계에 걸쳐 어떤 서비스가 있는지 소개한다.

30대 B씨는 둘째 출산을 앞둔 워킹맘이다. 첫째 때엔 육아휴직을 썼지만 휴직기간이 길어지니 걱정이 된다. 생활비와 아이 교육비, 대출금 등을 따지면 한 푼이 아쉽다. 당장 생활비도 문제지만 복직도 장담할 수 없는데다 휴직 이후 회사에 돌아오지 못하거나 불리한 조건으로 재계약하는 사례도 주변에 적지 않다. 가정·육아도 좋지만 스스로의 커리어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

월 30만원 ‘아빠육아장려금’ 입법예고
필수아이템 가득한 ‘임신축하선물’도 드려요

▲ 토요프랜대디스쿨

이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부부들을 위해 구는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서초구 아빠에게 매 월 30만원을 최대 12개월까지 지원하는 내용의 『서초구 아빠 육아휴직장려금 지급 조례』제정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지난 3월 15일부터 4월 4일까지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입법예고를 통해 주민 등의 의견을 받고 있으며 이달 내 심의를 거쳐 구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아빠육아휴직장려금은 남성의 가사·육아 시간이 길어질수록 둘째 아이 출산율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와 남성 육아휴직이 2배 증가하자 출산율이 7%나 상승했다는 캐나다 퀘벡시의 사례에서 착안했다. 아빠 육아휴직장려금이 신설되면 아빠의 적극적인 육아참여를 독려해 엄마는 독박육아에서 벗어나고 아이와는 유대관계를 강화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아빠가 육아에 적극 참여하기 위한 방법이 또 있다. ‘서초 토요프랜대디스쿨’을 활용하는 것이다. 바쁜 시간을 내어 아이와 놀아주기로 다짐했지만 막상 시간이 나면 아이와 어떻게 시간을 보내면 좋을지 고민하는 아빠들이 상당수다.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자녀와 아빠가 함께하는 오감발달&감성놀이, 뮤직퍼포먼스, 체험활동 등 매주 토요일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서초 예비맘에게는 ‘임신축하 선물’이 찾아간다. 4월부터 보건소 또는 주민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신생아 의류용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선물박스에는 ‘서초가족 행복 육아 안내서’도 포함되어 필요한 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다. 임신 중에 서초구 보건소에서 신청할 수 있고, 엽산·철분제와 함께 제공되며 직접수령 가능하다. 단, 주민센터 및 보건지소에서 신청 시 택배 배송만 가능하며 출산 후에도 3개월 이내 신청하면 지급된다.
외벌이보다 맞벌이가 더 보편적이게 된 만큼 할머니·할아버지 또는 전문보모에게 아이를 맡기는 등 양육을 분담할 수밖에 없는 현실. 이에 서초구만의 특별한 돌봄 서비스인 ‘서초 산모돌보미, 서초 아이돌보미, 손주돌보미’는 더욱 강화됐다. 산모돌보미는 기존의 정부지원 서비스에 더해 모든 출산가정으로 서비스 수혜계층을 확대했다. 출산가정에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가 일정기간 방문해 산후 건강관리를 도와준다. 또 전문적인 교육을 수료한 돌보미를 양성해 올바른 양육을 할 수 있게 하는 ‘아이돌보미’는 시간당 7,530원으로 활동수당을 인상했고 양질의 육아방법을 전수 받고 월 24만원 까지 받을 수 있는 ‘손주돌보미’는 자격 및 지원대상을 확대했다.
양육부담은 이제 가족을 넘어 이웃 간 분담하기도 한다. ‘함께키움 공동육아’ 프로그램으로 가까운 이웃 간 (조)부모들이 모여 월 1회 이상 공동육아 활동을 하면 활동비·전문가·공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학부모 대상 외부 전문가프로그램과 언어·예체능·과학 등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는 보육돌보미도 파견해 공동육아 제도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산모의 건강관리부터 아이의 양육분담까지
맞춤형 서비스 마련해 공동 돌봄 문화 확산

▲ 손주돌보미 / 함께키움 공동육아